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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하루 한 시간, 공짜로 영어 기본기 쌓는 법(비즈니스 영어 실력 쌓기)

by 메기127 2021. 8. 21.



언어 공부에 있어서 기본기란 무엇일까? 풍부한 어휘력이나 정확한 문법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접근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나는 기초가 탄탄한 사람의 가장 큰 무기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토익 등 시험을 준비하거나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가장 답답한 것은,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언어이기 때문에 마치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는 것 같은 막막함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우리는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 하루 한 시간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영어 기본기를 쌓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어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기



이게 전부다. 매일 한 시간씩 혹은 30분이라도 들여서 영어 텍스트를 직접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 만으로 어휘, 문법, 발음, 회화까지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올릴 수 있다.

너무 간단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처음 시작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말을 해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마 입을 떼는 것조차 어려울지 모른다. 내 목소리가 어색하고,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 들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아직 영어와 친하지 않다는 증거다.

물론 대충 웅얼거리며 읽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느리더라도 정확한 발음으로, 평소 한국말을 할 때와 같은 목소리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더라도 광고나 영화,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번 영어를 듣는다.

이때 들었던 영어 발음을 기억하며,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스럽게 들릴까?', '어떻게 하면 가장 원어민이 사용하는 발음처럼 들릴까?'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처음보는 단어나, 발음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단어가 나오면 네이버 사전으로 달려가라. 거의 모든 단어를 미국식, 영국식 발음으로 들어볼 수 있다.


처음엔 하나하나 단어를 찾아보고 발음을 들어보고 어색하게 읽느라 진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

나도 처음엔 한 시간 동안 손바닥만 한 소설책 한 페이지도 다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 답답함을 견뎌내고 12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을 다 읽어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영어 실력과 자신감이 훨씬 늘어난 것 역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읽을까?




나처럼 소설책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소설책은 너무 긴데다가 비즈니스 영어에 도움이 되는 단어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 대화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대화가 많이 나오는 소설책이나 영화 시나리오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직접 연기해보는 재미도 있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언론사 뉴스레터이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미국 언론사 중 하나인 뉴욕 타임즈는 가입 없이 이메일만 입력하면 70가지가 넘는 주제의 뉴스레터를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왜 언론사 뉴스레터가 성인들이 영어 공부를 하기에 최적화된 텍스트인지는 밑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The New York Times

www.nytimes.com



위 링크에 들어가면 이렇게 뉴스레터 목록이 쫙 나온다.





여기서 원하는 뉴스레터를 골라 + 버튼을 누르면 아래처럼 이메일을 입력하라는 창이 나온다.




여기에 자신이 자주 쓰는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Sign up'을 누르면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뉴스레터가 구독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온다.

(세 번째 사람 얼굴이 있는 뉴스레터처럼 'FOR TIMES SUBSCRIBERS'라고 써있는 건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듯하다.)

가입할 필요도 없이 이메일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어떤 뉴스레터를 구독할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내가 구독하고 있는 몇 가지를 추천하겠다.


   Morning Briefing : Asia Edition
  
로고와 최근 뉴스레터(See the latest 버튼을 누르면 각 뉴스레터의 최신 버전을 볼 수 있다. 웬만하면 직접 눌러보고 관심있는 걸로 고르길)


제목 그대로 매일매일 아침 뉴스를 보내주는 뉴스레터다. 아시아 에디션이라고 쓰여있다고 아시아 소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보내는 세계 뉴스에 추가로 아시아 뉴스가 들어있는 형식이다.

사실 이것 하나만 구독해서 매일 읽어도 실력은 금방 는다. 그리 재미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뉴스가 좋은 이유가 있다.

1. 스토리가 이어진다.


뉴스레터의 가장 메인을 차지하는 기사는 주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코로나, 미국 대선, 백신 등의 이야기가 며칠에 걸쳐 이어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지난주 정도, 아프간 사태에 대해 탈레반이 도시 두 개 정도를 점령했을 때부터 완전히 점령한 상태인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후속기사를 계속 읽어왔다.

이게 좋은 이유는 이 스토리 안에서 쓰이는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반복학습되면서 쉽게 암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언론사에서 쓰는 공적 언어이기 때문에 공인 시험에 좋다.


토익 등 비즈니스 영어를 테스트하는 시험의 경우 이런 뉴스 언어들이 매우 도움이 된다. 직접적으로 회사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정치나 경제 면에서 '계약', '합의' 등의 언어들이 쓰이기 때문에 결국 연결 지점이 있다.

취미생활과 관련된 뉴스레터


브리핑을 읽는 것에 익숙해지면 관심 있는 다른 분야들(스포츠, 영화, 음악, 요리 등)에 대한 뉴스레터를 구독해보는 것도 좋다.

뉴욕타임즈 홈페이지에서 한달에 3편 정도 공짜로 기사 전문을 읽어볼 수 있는데, 더 많은 기사를 읽어보고 싶으면 유료 구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유료 구독 중이고, 종종 관심있는 기사들을 찾아 읽곤 한다. (가격은 8$/개월 정도. 그러나 해지하려면 자기들 직원이랑 영어로 채팅을 하라는 둥 귀찮게 하기 때문에 그런게 싫으면 구독과 해지가 간편한 뉴스 사이트 Wired를 추천한다. 여기는 뉴스레터도 좀 더 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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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화 과정  


위에 있는 뉴스레터들은 꽤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나오고, 뉴스레터의 길이 자체도 길고 빽빽한 편이다. 첫 번째 것은 기후위기에 관한 뉴스레터, 나머지 두 개는 최근 뉴스에 대해 더 심도 있는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는 글들을 담고 있다.

1~2주에 한 번씩 오는 뉴스레터들이기 때문에 종종 뇌 운동을 하고 싶다면 구독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국 핵심은 스스로를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다. 나는 뉴스레터 외에도 음악, 유튜브 비디오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영어를,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영어 기사를 직접 번역해 보기도 하면서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는 전공임에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초, 중, 고 거의 10년 넘게 영어 문법, 기초 어휘 등을 배워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방법은 어렸을 적에 배웠던 이런 영어 지식들을 끄집어내어서 체화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고, 실제로 나는 대학에 와서 자유롭게 영어를 공부하면서 실력이 대폭 늘었음을 느꼈다.

수능 영어밖에 몰랐던 스무 살의 나는 20대 중후반이 된 지금, 이제 별다른 준비 없이도 토익 900점대를 맞고, 좋아하는 작가에게 영어로 이메일을 보낸다. 스피킹의 경우도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을 어려워했지만 이제는 외국인과 간단한 프리토킹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이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 유학 한 번 다녀오지 않고 이뤄낸 성과이다. 나도 물론 원어민 수준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은 글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배우기 위해 내가 자주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 몇 가지를 소개한다.

Saturday Night Live

Welcome to the official Saturday Night Live channel on YouTube! Here you will find your favorite sketches, behind the scenes clips and web exclusives, featuring all your favorite hosts and cast members. All seasons of Saturday Night Live are now available

www.youtube.com



유명한 코미디 프로 SNL. 자연스러운 일상대화 + 말장난을 배울 수 있다. 심심할 때 보기에도 적합하다.

Yes Theory

We believe that life's greatest moments and deepest connections exist outside your comfort zone. Brand Partnerships: zack@onedayent.com Fan Emails: hello@yestheory.com Seek Discomfort: https://www.seekdiscomfort.com If you want to send mail: PO Box 870 Ven

www.youtube.com


모든 도전에 'Yes'라고 외치는 것을 컨셉으로 하는 유튜버 판 무한도전. 재미도 있고 동기부여도 된다.



+소소한 업데이트 : 최근 본 토익 시험에서 985점을 받았다! ETS 기출 2회만 풀어보고 갔는데 성적이 잘 나와 기분이 좋다. (5점이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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