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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영화추천9

[영화리뷰]'운명을 믿는 게 뭐가 나빠'<녹색 광선>(Le Rayon Vert, 1986) * 영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글입니다. 한 작가가 이성의 심리를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파악해, 그 이성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썼을 때 그것이 관객 혹은 독자에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나는 사실 이에 대해 늘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 작가의 작품 속 여성 캐릭터 혹은 여성 작가의 작품 속 남성 캐릭터는 어느 정도의 몰이해를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필연적인 이질감을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 생각이 처음으로 흔들렸던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었을 때이다. 정확히는 를 읽은 후 나는 '남성 작가가 이정도로 섬세한 여성 심리를 묘사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시각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냈다는 .. 2021. 12. 31.
[토요고전극장]'이상주의자 주인공의 이상주의 정치극' <스미스씨 워싱톤 가다>(1939)[왓챠영화추천] 고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토요일마다 추천할만한 고전 영화를 한 편씩 소개해보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최근에 재미있게 봤던 고전 정치 영화 이다. *영화 스포 주의 (Mr.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129분) 프랑크 카프라 감독, 진 아서, 제임스 스튜어트 등 는 ,의 프랑크 카프라 감독과 의 진 아서, , 의 제임스 스튜어트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패기 넘치고 이상주의적인 정치극이다. '이상주의적'이라는 말을 자꾸 쓰는 이유는 이 주인공 제퍼슨 스미스가 지독히도 이상주의적인 애국지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임의원의 급사로 급하게 임명된, 시골에서 보이스카우트를 이끄는 정치라고는 모르는 허우대만 멀쩡한 청년이다. 그를 지명한 조셉 페인 등의 정치인들은 자신들.. 2021. 9. 4.
백신 맞고 쉬는 주말에 뭐 보지? 이번 주 넷플릭스 신작 추천! <D.P.>, <더 체어> 외 드디어 무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하루빨리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는 듯하다. 당연히 부작용이 없길 바라지만 접종 이후 하루 이상 푹 쉬는 것은 필수! 주말 동안 생각을 비우고 푹 쉴 수 있게 해 줄 넷플릭스 신작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8월 말을 기점으로 넷플릭스를 떠나는 익숙한 영화들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들 총집합!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 , 에 이어 까지 대작들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구교환과 , 등에서 설레는 비주얼을 뽐낸 정해인이 탈영병을 쫓는 "D.P.(군무이탈 체포조)"로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시리즈 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대중들의 많은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다. 작가가 실제 D.P.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그린 원작 웹툰.. 2021. 8. 27.
[왓챠영화추천] 21. ‘살기 전엔 나갈 수 없는 완벽한 집’<비바리움>(Vivarium, 2019) (Vivarium, 2019, 97분) 로어칸 피네건 감독, 이모전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등. 왓챠 시놉시스 : 함께 살 곳을 찾던 ‘톰’과 ‘젬마’. 중개인으로부터 ‘욘더’라는 독특한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는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즐비한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묘함에 사로잡힌 순간, 중개인은 사라져 버린다. 어떤 방향으로 향해도 집 앞에 다다르는 이곳에서 우리의 선택은 없다, 오직 살아갈 뿐! * 영화 스포 주의 비현실적으로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이미지는 1950년대의 ‘아메리칸 드림’의 동경의 대상에서 현대에는 ‘인간적이지 않은’ 공포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무기로 하는 영화들 역시 이 공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은 너무나 평범한, 어쩌면 약간 후질구레한 현대인 두 명이 비현실적.. 2021. 8. 26.
'열여덟도 행복할 수 있을까?' <최선의 삶> [영화추천]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담긴 영화들은 그 나라의 동시대 관객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 혹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우리가 미국, 대만 등 외국 청소년들을 소위 말하는 '하이틴 로맨스 영화'에서 자주 보는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빽빽한 스케줄의 학교에서 꿈을 좇거나 꿈을 잃고, 친구, 가족과 싸우거나 왕따를 당하는 등 현실적인 내용이 담긴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는 듯하다. 그들이 겪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학교 생활은 일탈에 대한 욕망, 충동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영화의 주된 갈등 요소가 된다. 관객은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혹은 저질러버린 일탈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캐릭터에 대입해본다. 영화 은 '최선의 삶'이 무엇인지 찾아가려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세..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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