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타우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이상하고 웃긴 뮤직 비디오와 8-90년대 스타일 VHS 비디오를 만드는 사람이다.(그의 영상 'Who is Jack Stauber?' 참고) 나는 그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나 좋아하는 영상은 있다. 바로 'help'라는 짧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다.
스크립트 번역
"Wh-"
"Hello."
"What happened?"
"I don't know... what's up?"
"뭔..."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죠?"
"글쎄요... 어쩐 일이세요?"
"No, you need... you need help."
"I need... help?"
"Definately."
"아니, 당신은... 당신은 도움이 필요해요."
"저한테...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물론이죠."
"What is help?"
"Assistance, supportive action... you really need some."
"Oh... Okay, thanks."
"Sure."
"도움이 뭐죠?"
"조력이나 지원 행동이요... 당신에겐 정말 도움이 필요해요."
"오... 그렇군요. 고마워요."
"별말씀을."
"Good luck."
"Okay."
"잘 해봐요."
"네."
...
"Help... help...!"
"Oh, how can I help?"
"What?"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네?"
"Is there a way I can help?"
"I need help."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있을까요?"
"전 도움이 필요해요."
"... do you want help?"
"What?"
"You don't want help."
"... 도움을 원하세요?"
"뭐라고요?"
"도움을 원하지 않으시잖아요."
"I don't?"
"No."
"제가 원하지 않는다고요?"
"네."
"Alright... well, thank you."
"You're welcome."
"음... 네, 고마워요."
"별말씀을."
"Goodbye."
"Bye."
"잘 있어요."
"잘 가요."
정말 기묘한 대화다. 위기에 처해있던 주인공(?)은 누군가 '당신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주기 전까지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 또한 도움이 무엇인지, 도움의 효과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움의 정의를 알고 난 후에는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움의 방법을 묻자 그는 또다시 말문이 막힌다. 여기서 상대방은 잔인하게도 '당신은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데, 주인공의 소극적인 상태를 보고 그저 지금 상태 그대로 남기를 원한다고 생각해 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대로 상대가 떠나버리자 주인공은 여전히 고통의 상황 속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채로 남아있다.
일상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다. 정신적으로 번아웃이 오거나 우울에 빠져있을 때를 예로 들어보면 그들은 자신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이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구나 검색창 앞에서 막막했던 적이 있지 않은가? 이들도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마지막 인물이 주인공에게 '당신은 도움을 원하지 않는군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려줬다면 주인공은 이미 바위 밑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위에서 예시를 들었던 정신 건강의 경우 정말 도움이 필요하지만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과 상담 등이 보편화되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 영상 속 상황은 매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니까 정말로, 주인공은 저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도움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볼지는 각자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