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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왓챠영화추천] 21. ‘살기 전엔 나갈 수 없는 완벽한 집’<비바리움>(Vivarium, 2019)

by 메기127 2021. 8. 26.

 

<비바리움>(Vivarium, 2019, 97분)

로어칸 피네건 감독, 이모전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등. 왓챠

 

 

 

시놉시스 : 함께 살 곳을 찾던젬마’. 중개인으로부터욘더라는 독특한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는다.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즐비한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묘함에 사로잡힌 순간, 중개인은 사라져 버린다. 어떤 방향으로 향해도 집 앞에 다다르는 이곳에서 우리의 선택은 없다, 오직 살아갈 뿐!

 

 

* 영화 스포 주의

 

 

 

 

비현실적으로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이미지는 1950년대의 아메리칸 드림의 동경의 대상에서 현대에는 인간적이지 않은공포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무기로 하는 영화들 역시 이 공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바리움>은 너무나 평범한, 어쩌면 약간 후질구레한 현대인 두 명이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세상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어딘지 모르게 인간 같지 않은 아이를 떠맡아 키우게 된다. 두 사람을 가둔 이들은 말한다. « 이 아이를 키우면 내보내주겠다 ».

 

 

 

 

영화는 이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집과 대조되는 톰과 젬마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다. 사실상 관객이 시간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이가 자라는 모습뿐인데, 갓난아이가 어린이가 되고, 성인이 되기 까지의 과정을 토막내어 보여주기 때문에 그 동안의 세월을 상상할 수밖에 없는 관객은 아득한 시간의 공포에 갇히게 된다.

 

 

 

 

예상과 다르게 주인공들은 그들의 미션이 다 끝날 때까지 이 집을 탈출하지 못한다.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그들의 모습과 함께 영화 초반에 깔려 있던 복선이 풀리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저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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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서버비콘>(Suburbicon, 2017) (넷플릭스, 왓챠)

 

 

 

<서버비콘>은 앞서 언급했던 50년대의 완벽한 미국 가족’의 기괴한 비밀을 그린 범죄 영화다. 코엔 형제가 각본에 참여해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맡아 그가 추구해왔던 사회 고발극이 결합되어 나쁘지 않은 시너지를 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데 특히 완벽한 와이프를 연기하는 줄리안 무어의 12역 연기가 인상적이다. <비바리움>처럼 서늘하고 어리둥절한 오싹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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