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넷플릭스]'그래서 영화를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돈 룩 업>(Don't Look Up,2021)

by 메기127 2022. 1. 5.

 

 

 

 

<돈 룩 업>(Don't Look Up, 2021, 145분, 코미디)
아담 맥케이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등
넷플릭스

 

 

종말은 항상 매력적인 소재였다. 누군가에겐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되고, 누군가에겐 인생을 포기할 명분이 된다. 낭만적이기까지 한 종말의 변화무쌍함에 매료된 인류는 그 상상을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다. 

 

 

 

 

<돈 룩 업>은 행성 하나를 산산조각 낼만큼 거대한 혜성이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을 발견해 낸 천문학자들(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떤 의미로는 히어로 영화와 같은 전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히어로 영화였다면 포스터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두 사람의 강점 즉, 슈퍼파워에 대해 알아보자. 이들은 똑똑한 천문학자이다. 

 

 

...

 

 

잠깐, 이게 다라고? 조금 당황스럽지만 천문학과 교수와 대학원생이란 굉장히,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다. 분명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경청할 것이다. 그러면 단점으로 넘어가 보자. 

 

1. 두 사람이 가르치고, 공부하는 미시간 주립대학은 아이비 리그 대학들에 비하면 속된 말로 급이 낮은 학교고, 지도교수는 인기 없는 연구를 하며 논문을 발표한 지도 꽤 오래된 무명의 학자이다. 

 

2. 두 사람 모두 타고난 달변가는 아니며 설상가상으로 공포에 질려 긴장과 패닉에 빠져있는 상태다. 디카프리오는 공포에 취약해 극도의 긴장을 느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손을 떨고 말을 더듬는다. 제니퍼 로렌스는 고스족같은 외모와 날카로운 말투가 사람들의 호감과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안성맞춤이다.

 

... 이 정도만으로도 그들이 전형적인 영웅 타입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특성들이 '단점'으로 여겨지는 것은 부당하며 이로 인해 그들의 말이 신뢰를 잃는 것은 더더욱 부당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세상인 것을. 혜성을 발견하자마자 정부에 연락해 백악관에 입성하지만 대통령은 두 사람을 믿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다.

 

 

 

 

결국 언론에 터뜨리기로 결심하지만, 가볍고 밝은 자극만을 선호하는 미디어가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리 없다. 디카프리오는 그나마 잘생긴 외모(?)와 얻어걸린 멘트로 '훈남 과학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을 받지만 제니퍼 로렌스는 방송 진행자의 속 빈 강정 같은 무관심에 폭발해 '우린 모두 죽을 거라고요!'라고 외쳐 방송에서 퇴출되고 인터넷 밈이 되버린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선 지구에서 가장 세고 멋진 나라인 미국의 동의와 도움, IT 거물의 우주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상황! 무명대 출신의 두 천문학자는 사람들에게 혜성의 존재를 알리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돈 룩 업>은 시종일관 속 터지는 드라마와 유머로 가득 차 있지만, 기묘한 기시감이 공포를 준다. 하지만 트렌디한 내용과 라인업, 배우들의 눈부신 연기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티모시 샬라메와 아리아나 그란데 팬들 역시 그들의 새로운 연기와 위트를 즐길 수 있다. 아참, 제목이 왜 <돈 룩 업>인지는 (제목에 어그로까지 끌어놨지만) 영화를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크리스마스 영화지만 연초에 보며 정신 차리기 좋은 영화, <돈 룩 업>을 추천한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반응형

 

 

 


 

 

'남의 집에서 일하는 여자들' <세인트 모드>&<퍼스널 쇼퍼> [넷플릭스 신작 영화 추천]

태풍 소식과 함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밤,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두 편의 영화를 가지고 왔다. 지난주 넷플릭스에 들어온 따끈따끈한 신작 <세인트 모드>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badseedarchive.tistory.com

 

 

[영화리뷰]'운명을 믿는 게 뭐가 나빠'<녹색 광선>(Le Rayon Vert, 1986)

* 영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글입니다. 한 작가가 이성의 심리를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파악해, 그 이성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썼을 때 그것이 관객 혹은 독자에게 얼마만큼의 공감

badseedarchive.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