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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추천] 6. ‘핸드폰으로 볼 때 제일 재미있는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

by 메기127 2021. 8. 6.

 

<그래비티>(Gravity, 2013, 90)

알폰소 쿠아론 감독,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등

 

시놉시스 :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라이언 스톤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소리도 산소도 없는 우주 한 가운데에 홀로 남겨지는데…

 

 

 

*영화 스포 주의

 

제목 어그로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사과한다. 나는 이 영화를 핸드폰에 줄 이어폰을 낀 채 마룻바닥에 엎드려 관람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를 언급한 것은, 핸드폰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몰입감 높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솔직히 핸드폰으로 봐도 된다. 그만큼 화면 크기와 음향에 구애받지 않는 수작이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홈시어터를 만들어 재관람하겠다.)

 

 

영화는 매우 단순한 플롯으로 전개된다. SF 장르에서도 너무나 많이 등장하는 우주에서 길 잃기 소재를 사용했는데, 자신감 넘치게도 흥미를 끌기 위한 다른 어떠한 특수 요소도 집어넣지 않았다. 나를 죽이려는 AI 슈퍼 컴퓨터도, 과거를 보여주는 4차원 책장(S..T..A..Y…)도 없다. 쿠아론 감독은 적막한 우주와 인간의 내면만으로 90분을 숨쉴 틈도 없이 꽉 채운다.

 

 

 

이 영화를 보는 누구라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러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리 집중력이 높은 편은 아니라 이런 몰입과 공감을 체험한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결말 부분에서 그 집중이 조금 흐려진 것은 어느 매체든 상관없이 SF식 해피엔딩이 가지는 허무와 낙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배드엔딩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뿐.

 

 

 

 

<그래비티>처럼 훌륭한 CG를 이용해 광활한 우주를 잘 표현한 영화들은 많다. <인터스텔라>,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트렉> 시리즈 등 아름다운 우주 그래픽을 볼 수 있는 SF영화들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메시지 위주로 비슷한 영화를 추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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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컨택트>(Arrival, 2016)은 지구에 온 외계인들의 언어를 분석하여 그들과 소통한다는 문과 감성SF, 영화를 보는 내내 벽에 대고 말하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나 결국에는 소통에 성공하는 쾌감, 희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언어에 관심이 많을수록, 언어 이론을 많이 알수록 더 재미있게 볼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비티>처럼 미지의 공간, 미지의 존재를 통해 인간 내면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결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다음으로 너무나 유명한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를 추천하는데, 매우 복합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지만 무엇보다도 우주 유영의 공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추천한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기계와의 소통 역시 주목할만한 공포요소이다. 요즘 나오는 AI 스피커들과의 형편없는 소통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우주에서 달랑 AI 컴퓨터 한대만 가진 채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도 안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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