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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45

[영화리뷰]'운명을 믿는 게 뭐가 나빠'<녹색 광선>(Le Rayon Vert, 1986) * 영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글입니다. 한 작가가 이성의 심리를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파악해, 그 이성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썼을 때 그것이 관객 혹은 독자에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나는 사실 이에 대해 늘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 작가의 작품 속 여성 캐릭터 혹은 여성 작가의 작품 속 남성 캐릭터는 어느 정도의 몰이해를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필연적인 이질감을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 생각이 처음으로 흔들렸던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었을 때이다. 정확히는 를 읽은 후 나는 '남성 작가가 이정도로 섬세한 여성 심리를 묘사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시각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냈다는 .. 2021. 12. 31.
9월을 떠나보내며 맞이하는 극장 개봉작들! 완연한 가을이다. 태풍 소식도 들려오는데,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고 안락한 곳에서 보는 영화가 절실해지는 때이다. 여름 동안 들떴던 마음을 그리워하게도, 철렁 가라앉게도, 다시 두근거리게 혹은 차분하게 만들어 줄 네 편의 개봉작을 소개한다. - 권민표, 서한솔 감독 9/23일 개봉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관객들을 만났던 이 지난 23일 개봉했다. 영화는 네 명의 중학교 사진 동아리 친구들이 아주 특별한 여름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모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바로 '세상의 끝'을 찍어오는 것. 이 수수께끼 같은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네 명은 1호선 '지하철 종착역'으로 간다. 지하철에 익숙한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매우 합리적이고 귀여운 발상이 아닐까.. 2021. 9. 28.
'캔디맨은 왜 흑인일까?' - <캔디맨>(1992) 처녀 귀신, 고아원 귀신, 관심 병사 귀신 등등.. 괴담에 자주 등장하는 이 '괴물'들에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이들이 소수자들, 낯선 존재들,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못한 '비정상'의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알고 보면 이들 모두가 이승을 떠나지 못할 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다른 장르가 아닌 괴담을 통해 전해지는 경향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이유 없는 살인인 것처럼 공포스러운 상황을 잔뜩 연출해놓고 소통을 시도하면 눈물 나는 사랑이야기,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야기를 늘어놓는 식이다. 어쩔 수 없지, 이들이 로맨스물이나 히어로물의 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으니까. 지난 22일 개봉한 조던 필 공동제작,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도시 괴담 속 인물인 캔디맨을.. 2021. 9. 24.
''드디어!' 혹은 '이제와서?'' <007 노 타임 투 다이> 예고편 전 세계인에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해, 4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007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 영화, 가 1년이 넘는 연기 끝에 오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팬들에겐 기쁜 소식이지만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영화 산업의 특성상 '옛날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옷들도 지난 시즌 옷들이라는 점이 정말 아쉽다.) 그러나 진실은 눈으로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법! 바로 다음 주,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본드를 맡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전작인 에 등장했던 레아 세이두, 의 아나 드 아르마스, 로 오스카를 수상한 라미 말렉 등 화려한 이번 영화는 예고편에서부터 '본드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말과 함.. 2021. 9. 22.
명절 연휴에 뭐 보지? 넷플릭스 신작, 9월말 개봉작 소식 기나긴 연휴가 시작됐다. 나처럼 작년 추석에 이어 올해에도 친척집에 가지 못하고 집콕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해 연휴 기간 동안 정주행, 혼영 할 수 있는 OTT 신작, 개봉작들을 모아보았다. 인생은 스릴 넘치는 게임! ,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정재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드디어 공개됐다. 오직 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는 자극적인 소재는 재생 버튼을 누르기에 충분하다. 평소 넷플릭스 특유의 대담한 감성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정주행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재에서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 배진수의 이 떠올라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작품이다. 다만 폭력적인 장면과 대사가 많이 나오니 시청에 유의하길! 로 시작해 넷플릭스는 꾸준히 인터렉티브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는..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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